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동화를 사랑하는 김경민 작가(선미언니)

아기새의작은꿈 2022. 12. 26. 15:37

2022년 6월 14일 저녁에... 선미언니가 죽었다.

언니의 부고소식을 듣고 울음보가 터져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다음날 아침, 퉁퉁 눈이 부운 얼굴로 출근을 해야 했다.

나에겐 선미언니. 김선미언니.. 우리들에겐 김경민 작가가 죽었다.

나와 20대 때 언니는 30대였고, 내가 30대 때 언니는 40대였는데..

언니는 50대에...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더이상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올해 선미언니를 떠나보내고, 계속해서 언니를 추모하는 연속의 날들이다.

언니와는 처음에 직장에서 만나, 2002년 월드컵도 함께 하고.

언니 덕분에 동화의 길을 알게 되었고

언니 덕분에 합평이라는 걸 해보고 언니 덕분에 공모전도 내보고,

언니의 재촉과 잔소리... 언니 덕분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 갈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

언니 덕분에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참 많은 선한 영향력을 준 사람이다.

언니는 누구보다 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작가다.

5년 전 언니가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에 한밤중에 달려갔는데.

언니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온 걸 보면서..

그렇게 5년을 투병하다가.. 언니를 생을 마감했다.

언니의 장례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걸 보면서,

언니는 참 잘 살았구나... 언니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다.

저 세상에서는 언니는 진짜 천사가 되어 천사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언니가 외롭지 않게 떠났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화를 사랑하는 김경민 작가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린이를 위한 끈기, 거미소년 우기부기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11월 25일.. 용인에 자리잡은 언니의 수목장에 다녀오고...

비로소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